하꼬

방접했던 하꼬에요. 처음 글 써봐요. (옛 청자들, 피해자분들께 할말)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긴글 먼저 미안합니다. 읽을 사람만 읽어주세요. 흔히 유사라고 불리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을 거에요.

디씨는 구글 통해서 몇번 접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두 갤러리를 접하게 됐어요. (하꼬님갤러리, 남자 하꼬 시청자갤러리)

우연한 기회라기보단, 최근에 이 갤러리들 통해서 내게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으로서는 힘든 결정은 지나갔고 문제 해결을 잘 하는 것만 남긴 했어요.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글도 그 노력의 일부에요.

방접한 하꼬들을 감히 내가 대표할 순 없어요. 난 방접이라기엔 그냥 방송을 해봤던 거였거든요. 현생 커리어에 도움이 돼서요.
그렇지만 그래도 내가 느꼈던 걸 여러분에게 얘기해 주면 조금은 여러분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나쁜 일이 덜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글 써봐요.

그리고 운이 좋다면, 날 걱정시키는 몇몇 예전 청자들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어요.

나는 스토커가 생겨서 방송을 그만뒀어요. 되게 하꼬였는데도 그랬어요. 고작 한달 방송을 했었고 평청자 열명, 고유청자가 60명 간신히 넘어가는 방송이었는데도 그랬으니 운이 없죠.

정확히는 스토커라기보단 협박에 가까운 일을 당했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방송 수입이 꽤 생겼었는데, 그게 내 거주국 법적으로 절차상 문제가 있었어요. 내게 이것저것 요구를 하다, 내가 거절하니 그 문제를 슬쩍 언급하더라고요. 누가 보기엔 별거 아닌 요구들이었지만, 내겐 내 커리어의 리스크로 보였고 급작스럽게 그날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그만둔 다음에는 사과를 해왔지만, 무섭게 계속 복귀를 요구하더라고요.

몰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해해요. 어떤 경우엔 그걸 스트리머들이 원하고 유도하기도 하죠. 청자가 150명 아래라면 얼마든 개인화된 대화가 채팅창에서 가능하고, 채팅창 바깥에서도 얼마든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죠. 그렇게 관계가 전환되는 순간 자존감이 연관되는 감정적인 관계가 되고, 몰입은 당연해요.

그러니 몰입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그 반대의 말을 하고 싶어요.

이왕 몰입을 할거라면, 현생에서 누군가를 좋아할 때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고 그걸 제대로 했으면 한다는 거에요. 방송인이라고 특별하고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요.

돈과 여자는 쫒으면 멀어진다 라는 말이 있지요. 가짜 격언같은 걸로 모든 현생의 관계를 일반화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바로 좋아할 수 없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꼬가 아무리 일반인에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그런 감정을 최소한 드러낼 수는 없는 사람이죠. 그리고 대체로 외적 매력이 있는 사람일테니 당신을 안 좋아할 확률이 높고요.

사실 나도 최근에 짝사랑을 했어요. 처음이었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애초에 참 멋진 사람이기도 했지만, 내 부족함도 알게 됐어요. 난 내가 꽤 성격이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외적인 조건으로 사람을 만나왔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도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대원칙들이 있더라고요. 정말 잘 되고 싶다면 지켜야 하는 대원칙이요.

먼저 그 사람과 잘 되려고 집착하지 않는게 시작이에요. 언젠가 내가 내 가치를 올려서 잘 될 수 있는 운명이었던 사람도, 현재의 부족한 가치의 내가 집착해버리면 영영 놓치게 돼요. 내가 아무리 가짜 말과 가짜 행동으로 호감을 사도, 아니면 상황이 잘 풀려도, 혹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관심을 사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은 못 만납니다. 내가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건 보너스 같은 거고, 내 능력과 가치, 인간적 매력으로 이미 많은 부분이 결정되어 있어요.

다음은 당연하지만, 본인의 진짜 가치를 높이세요. 거짓없는 본인의 모습 그대로도 그 사람한테 당당할 만큼이요. 외적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인간적으로 멋있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좋아하는 상대보다 내가 아깝다, 라고 생각할 만큼이요.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난 커리어에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짝사랑을 시작한 이후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단순 전문직에서 끝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흔히 세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사회 지도층의 삶을 누리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지 않지만 새로운 성격의 사람하고도 만나보면서 관계의 많은 것을 새로 배웠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분히 표현했다면 상대에게 시간을 주세요. 당신이 표현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냥 시기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하꼬는 누굴 만날 수가 없죠. 하꼬가 당신이 그에게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많이 표현해 주겠지만, 실제로 특별한 관계가 될 수는 없어요. 기다려주세요. 내게 나쁜 짓을 했던 사람도, 내게 시간을 줬다면 방송을 그만둔 후 그 사람이 궁금해졌을 수도 있어요.

조바심치다보면 어느새 터렛이 된 당신을 발견할거에요. 당신이 머리가 충분히 좋다면 매니저 같은 걸 달고 은근한 터렛이 되어 호감작도 하면서 하꼬를 속일 수는 있겠지만,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어요.

내 예전 청자들에게도 내게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번 일로 몇몇이 서로 연락을 하려고 한다고 들었어요.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으면 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낼 순 있겠지만, 난 그럼 더 깊게 숨어버릴 뿐이고 나도 너무나 불행할거에요. 사실 이미 난 많이 불행해졌어요.

다들 알다시피 나는 방송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잘 참고 기다린다면 유튜브 스터디윗미라도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나에 대해 더 알게 되더라도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해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절대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이번에 제 문제로 시작된 일련의 일들로 고생하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당사자분도, 그 분 도와주시는 분들도요. 한분한분 찾아뵙는 용기 못내 죄송합니다. 만약 모니터링중에 이 글을 보시고 본인들 같으시다면 제가 죄송해한다고 전해주세요. 미안합니다.

다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스트리머와의 관계가 가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당신의 마음은 진짜잖아요. 모두들 진짜로 잘 했으면 좋겠어요. 성숙할 수 있는 진짜 사랑 하시면 좋겠어요.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32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