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꼬

도네랑 채팅에 관한 이야깃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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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들이나 꼬붕이들이 봤으면 좋겠어서 가져왔어


원문 나나양


저는 소통이 주가 되는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여러분들의 도네나 채팅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정말 높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타이밍 좋게 오는 재밌는 천 원 도네로 제 방송이 윤이 나는 경우도 정말 많고,
재밌는 채팅 덕분에 트수랑 제가 방송하다가 서로 빵 터져서 웃은 적도 정말 많아요.




물론 그러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 혹은 타이밍이 왔을 때 분위기를 살리며 재밌게 받아치는 것 
소위 티키타카라고 하죠. 그런 것이 이제 스트리머인 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트수들이 웃긴 이야기를 해도 제가 "....네" 하면서 정색하면 방 분위기는 싸해질 것이고,
어떤 트수가 썰렁한 농담을 해도 제가 웃으며 재밌는 흐름으로 유도하면 재밌는 방송이 되는 거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그런 썰렁한 방송이 됩니다. 
여러분은 제게 정말로 굉장히 중요한 분들이에요.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도네이션이나 채팅 모두 분위기에 맞지 않거나 혹은 불편해도
저를 위해 주시는 것이니 지금까지는 모두 모두 감사하게 받았으나,
요새는 그것을 넘어서서 욕심을 내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것이 절대 저와 제 방송을 위함이 아님을 느껴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제 생각 모두를 적다 보면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간단히 두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




첫 번째,
당연히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편하게 하시되, 항상 모든 대화의 주체가 제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대화하는 것에 관련하여 재밌는 도네나 채팅을 쳐주시는 것 너무 좋아요. 
특히나 저희 방은 재밌고 센스있는 분들이 많아서, 저만의 작은 자랑거리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먼저 새로운 화제거리를 꺼낼 때, 
이것이 지금의 대화(혹은 게임)를 즐기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가? 
또 트수와 저 사이에서의 티키타카가 아닌 대화의 주체가 트수 자신이 되는가? 분위기를 주도하려 하는가? 
를 한 번씩 생각해주셨으면 더욱더 좋겠습니다. 



단순히 "화제 전환 금지." 가  아니에요.
새로운 화제 전환은 긴 방송시간에서 필수 불가결입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지 못한 좋은 이야깃거리가 트수들에 의해서 생기는 경우도 엄청 많아요.
중요한 것은 제가 공감할 수 있고 제가 주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타이밍인 것 같아요. 




두번째, 
본인의 이야기를 할 때는 모두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여야합니다.
생일이나, 경사 (취업했어요~! 결혼해요~!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는 트수들이 모두 나서서 축하해주고 관심 가질 수 있는 좋은 주제에요!
나나양에게 축하받고 싶은 귀여운 감정들을 말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에 혼자서만 다른 주장을 하거나, 
집중하여 게임을 즐기고 있을 때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서 몰입감을 깨거나, 
자신이 원하는 화제로 방송의 흐름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모호하게 이야기한 것 같아서 아주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서 이해를 도와볼게요. 



- 모두가 게임에 몰입하는 시간 혹은 스토리 클라이맥스에, 작별 인사를 함.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
-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A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중 본인이 왜 A를 싫어하는지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려고 노력함.  
- 이미 지나간 화제에 대한 결론에 만족하지 못해서 새로운 이야기 중에도 혼자 계속 그 주제에 머물러있음.


같은 것들이 있어요. 이건 정말 극단적인 사례에요. 한 달에 한 번도 있을까 말까 한 그런 내용입니다.
하지만 같이 방송을 보는 트수들을 위해 꼭 필요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 대부분이 제 방송에서 바라는 것은 "제가 하는 이야기." "제가 하는 컨텐츠." "저의 생각" 이라는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방송에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하는 저이기에 이 글을 적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왔어요. 그리고 이 공지가 제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어떤 트수는 '내가 돈주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해? 채팅치는 것도 나나양 눈치를 봐야 해?' 라고 생각하실까봐 정말 무서워요.
하지만, 이 공지가 궁극적으로는 제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함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방송이 직업인 사람이에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내용이 어떻든지 여러분들이 천 원씩 주면서 이야기해주시면 제 생계에 도움이 돼요. 
기본적으로 굳이 막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좀 더 멀리 보고 싶어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숲이 되고 싶고, 
가능하다면 그 바람조차도 불지 않게 만들고 싶고, 
또 항상 제가 그 숲의 주인이 되고 싶어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같아서, 
작은 돌에도 부딪혀서 물결이 흐트러져요. 
조용히, 하지만 늘 한결같이 흐르는 시냇물 같은 방송이 되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 번 더 여러분의 이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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